금연 기록을 남기기 위해 글을 적어 본다.
대학 1학년부터 거의 30년 이상 흡연을 하였고, 금연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다.
건강 이상
지난 1월 지방 행사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는길에 배가 너무 아팠다. 명치가 너무 아파 결국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맞았다. 그 이후 음식에 조심을 했지만 종종 명치가 아플 것(?) 같은 느낌이 살살 오는 날이 잦았다. 그리고 1월말 건강검진을 하고 그 결과를 받았는데 중성지방이 조금 높게 나왔다. 술을 전혀 안마시니 커피를 의심했다.
2025년 3월 24일 (월)
평소와 다름 없는 월요일 10시 회의를 마치고 평소 알고 지내는 내과의사 선생님과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통화를 했다. 주 내용중 하나가 금연이었다. 그리고 결과지를 가지고 내과를 방문해서 고지혈약 처방을 추천했다. 사무실로 들어와 팀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팀장이 슬쩍 금연을 권했다. 12시경 점심시간 가장 가까운 내과에 전화했더니 방문 가능하다해서 바로 뛰어갔다. 의사선생님은 처방 없이 금연과 운동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운것이 10시 회의 들어가기전 09:30이니 3시간 동안 금연을 했다. 이게 좀 아깝기 시작했다. 하지만 흡연에 대한 욕구가 너무 커 혼자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30분 정도 상담 가능하니 방문하라고 한다. 지체 없이 건강증진센터로 갔다. 12주간 관리를 해준다고 한다. 보건소에서 금연패치(니코틴엘) 2주분, 임팩트 민트 3통, 은단 1통, 손마사지기 1개, 지압침 1개 등 이것 저것 챙겨주었다.
3월 26일 (수)
금연 3일차 아내도 아들도 눈치는 못챈 것 같다. 힘든 고비 고비마다 힘이 되는건 니코틴패치가 아니라 임팩트민트였다. 일단 쿠팡에서 몇개 더 주문을 했다. 흡연 욕구가 생길때 마다 한 알씩 빼 먹으면 흡연 욕구가 사르르 사라진다. 점심시간 전 팀장에게 오늘 금연 3일째라고 했더니 너무 놀란다. 정말 냄새도 없고 얼굴도 다르다며 좋아한다. 그리고 1주일 금연을 하면 팀장이 전체 부서원들에게 칼국수를 사고, 한달 성공하면 내가 고기를 사라고 해서 좋다고 했다.
4월1일(화)
금연 1주일을 무사히 넘기고 팀장이 부서원들 전체에게 칼국수를 샀다. 한달만 더 버텨서 고기를 사기로 했고, 어디서 먹을지도 결정했다.
4월5일(토)
아파트 휘트니스센터 등록을 했다. 최근 우연히 '길위의 뇌'라는 책을 접하고 러닝을 한 번 해볼까 싶었다. 마침 토요일 저녁 아파트 산책을 하다가 관리실문이 열려있어 휘트니스센터 등록을 했다.
4월12일(토)
금연과 러닝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내 주위에는 담배갑 대신 임팩트민트 통이 쌓여가고 있다. 휘트니스센터 트레드밀에서만 달리다고 이번 주말은 야외러닝을 도전해 보기로 했다. 우선 휴대폰은 어떻게 할 지 몰라 들고 뛰기로 하고 이어폰 착용 후 뛰기 사작했다.
평소 트레드밀에서 20분 정도는 가볍게 뛰는데 야외에서는 3분 정도 뛰다가 힘들어 기절할 뻔 했다. 역시 트레드밀과 야외 러닝은 천지 차이인것 같다. 오늘은 처음이니 3분 뛰고 5분 걷고를 반복해서 2km 정도를 뛰고 돌아왔다.
4월 15일(화)
아직 한달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금연 한 달 기념 저녁 회식~!
4월 20일(일)
아내와 함께 안쉬고 5km 달리기 (평균 페이스 07'24"/km) 성공, 저녁에 아들과 함께 안쉬고 5km 달리기 (평균 페이스 06'38"/km)성공
4월 21일(월)
보건소에서 중간 확인 전화가 왔다. 금연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 전화였다. 지난번 받았던 금연패치는 전혀 사용하지 않아 반납하기로 했다. 마침 반납할 책이 있었는데 그 때 보건소 한 번 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