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자주 바꾸는 편은 아니다. 지금 쓰고 있는 s7은 아직 현역으로 부족한 점이 없다. 다만 그동안 아이폰, 갤럭시만 써오다가 LG폰을 한 번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창 LG v50s가 판매되는 시점에서 대리점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휴대폰이 무거웠고, 내 사용 패턴을 고려하면 듀얼스크린은 계륵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위모델이 v40은 자급제 모델을 판매하지 않았고 통신사를 옮겨야 했다. 지금 쓰고 있는 알뜰폰(KT망) 무제한 요금제가 마음에 들어 그렇게 하기는 싫었다.
중고시장을 검색하다
v40으로 검색을 했더니 우리동네에서 U+, 액정교체, 기기단품, 보증기간 남은, 20만원 중반 매물이 있어 문자를 주고 받았다. 당일 금요일 오후 부산 출장이 있어 저녁 9시쯤 약속을 잡았다. 간단한 인사 후 기기인수받고 송금해주고 헤어졌다.
유심익식 불가
집에 돌아와 유심을 바꿔 넣었는데 유심 인식이 안된다. 몇 번을 껏다 켜도 인식이 안된다. 미개통 폰이거나 다른 이유가 있을것으로 생각했다. 혹시나 U+기기는 KT유심을 인식하지 못하는가 의심이 되었다.
자급제 변경
혹시나 U+기기는 KT유심을 인식하지 못하는가 궁금해서 자급제로 펌웨어를 변경해 보기로 했다. 검색해 보니 펌웨어 변경은 컴퓨터로 해야하는데 나는 기기 단품으로 받아 USB-C 케이블이 없었다. 포기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책상위 샤오미 충전기에 마이크로5핀 C타입 변환 젝이 있는게 생각이 났다. 다시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 뭔가 막막했지만 자급제 변경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유심인식 불가였다. 다시 자리에 누웠다.
미개통폰의 유심인식과 개통 절차
이렇게 주말이 가고 월요일 아침해가 밝았다. 출근 후 9시 땡 소리와 동시에 통신사에 전화를 했다.
U+기기를 구입했는데 유심인식이 안된다고 했더니, 판매자에게 개통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게 판매자에게 전화를 해서 개통여부를 물어봤더니 어이없어 했다. 미개통폰으로 어떻게 연락을 했겠냐는 것이다. 나도 동의했다.
바쁜 오전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다시 통신사에 전화했다.
U+기기를 구입했는데 유심인식이 안된다고 오전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 상담원은 IMEI 번호를 묻고는 미개통폰으로 확인해 주었다. 그리고 즉시 개통절차를 진행했다.
2시간 정도 후 개통문자가 왔고 유심인식이 되었다. 첫번째 상담자가 원망스러웠지만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다.
데이터 이동
지금까지 아이폰, 갤럭시만 쓰다가 LG로 오는터라 뭔가 좀 불안했다. 문자는 잘 이동될까? 사진은? 각종 공인인증서랑 기타 앱들은 잘 작동할까? 구글 OTP는 새로 등록해야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이가 잠든 후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주소록, 각종 앱들은 구글에 로그인 하자 주루룩 복구되었다. 문자, 통화기록, WiFi 정보 등은 갤럭시에서 LG 모바일 스위치를 이용해 이동했다. 여기서 가장 좋았던 점은 사진의 이동이었다.
s7의 용량이 32GB라 주로 sd 카드에 저장을 했었는데 v40 역시 사진 저장위치를 sd 카드로 지정했더니 예전 휴대폰과 똑같은 환경이 되었다. 이점 매우 편리했다.
기기점검
목요일 잠시 시간을 내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기기 점검을 했다. 방문 목적은 기기 점검이었지만 더 큰 목적은 액정교체 및 수리이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전면 카메라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은것도 조금 불안했었다. 서비스센터 기사님은 본인이 봐도 카메라 위치가 이상하다며 새로 세팅해 주셨다.
점검을 마치고 휴대폰 판매코너에 들렸더니 무료로 액정필름을 붙여 주었다.
소모품 구입
기기를 단품으로 구입해서 OTG 젠더가 없었다. 인터넷으로 구매할까 하다가 퇴근길에 잠시 서비스센터에 들렸다. 정품 OTG 젠더가 2,500원 이었다. 젠더만 사고 나오기 민망해서 USB-C 충전 케이블 하나를 들고 나왔는데 7,500원이었다. 그냥 OTG 젠더만 살꺼 그랬다.
펌웨어 업데이트
오늘 아침 출근해 보니 V409NO20h_00_OPEN_KR_OP_1004.kdz 업데이트가 올라와 있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미루면 한도 끝도 없을것 같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